탈다림은 왜 신경삭을 자르지 않아도 될까?
작품·버전 범위: 공허의 유산 한국어 캠페인 대화, 블리자드 이야기 입문서와 단편 소설 《승천》의 공개 소개·발췌문.
스포일러 안내 공허의 유산에서 알라라크가 아몬에게 반기를 드는 전개를 다룹니다.
칼라를 통한 아몬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신경삭을 잘라야 했다. 그런데 알라라크의 머리 뒤에는 긴 신경삭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때 아몬을 섬겼던 탈다림은 왜 같은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될까?
탈다림은 아몬이 장악한 칼라에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경삭이 남아 있다는 외형만으로 칼라에 접속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탈다림이 아몬의 편이었던 이유도 그 정신망을 통해 몸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지 않는다.
신경삭이 보이는 같은 화면에서, 알라라크는 아몬이 탈다림을 칼라로 조종할 수 없다고 말한다. © Blizzard Entertainment · 하파타카차. 이미지 출처 ↗
알라라크가 말한 것은 ‘칼라로’ 조종할 수 없다는 것
《공허의 유산》에서 알라라크는 아르타니스와 대화하며 아몬의 분노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몬도 자신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탈다림을 칼라로 조종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인다. 한국어 게임 화면이 실린 대화 기록의 일곱 번째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말은 블리자드의 이야기 입문서가 설명하는 아이어의 상황과 맞물린다. 아몬이 아이어 프로토스를 지배한 통로는 그들이 공유하던 칼라였다. 따라서 문제가 된 것은 신경삭을 가진 몸 자체가 아니라, 아몬이 들어온 연결에 속해 있느냐였다.
그래서 알라라크가 아몬의 적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절단이 필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연결된 프로토스에게 절단이 왜 필요했는지는 신경삭을 자른 이유에서 더 다룬다.
조종당하지 않아도, 아몬을 섬길 수는 있다
그렇다면 탈다림은 왜 아몬의 명령에 따랐을까? 블리자드의 단편 소설 《승천》 소개는 이들의 복종을 설명할 다른 관계를 보여준다. 탈다림은 아몬을 섬기며, 승천의 사슬 아래에서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복종한다. 함께 공개된 발췌문 속 알라라크도 아몬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말이 자기 충성심을 시험하려는 것이라고 여긴다.
신의 뜻을 믿는 것, 위계에 따라 명령을 수행하는 것, 정신망을 통해 몸을 조종당하는 것은 같은 상태가 아니다. 탈다림에게 앞의 두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마지막 관계의 증거로 바꾸면 안 된다. 아몬을 따르던 세력이 그에게 등을 돌릴 수 있었던 것도 이 구분을 놓치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칼라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탈다림이 자유로운 사회였다는 뜻은 아니다. 이후 알라라크와 아르타니스의 대화에서 알라라크는 백성의 생각보다 복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칼라를 통한 지배가 없더라도 권력과 강요는 남는다. 그 지휘권을 얻는 과정은 라크쉬르와 군주의 자리로 이어진다.
알라라크의 대사를 모든 정신적 영향에 대한 면역 선언으로 읽을 이유도 없다. 바로 같은 말 안에서 그는 아몬의 분노를 느낀다고 한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경계는 구체적이다. 아몬과 관계를 맺고 그의 영향을 느끼는 것만으로, 칼라를 통해 조종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탈다림의 신경삭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참고한 공식 자료
- 블리자드 — 스타크래프트 이야기 입문서 ↗공허의 유산 절: 아이어 프로토스와 칼라.
- 블리자드 — 단편 소설 《승천》 소개 ↗탈다림의 위계 설명과 공개 발췌문. 소설 전문이 아닌 이 페이지의 내용.
함께 참고한 자료
- 공허의 유산 한국어 게임 화면 — 알라라크의 칼라 대사 ↗일곱 번째 게임 이미지. 제삼자 게시 원게임 화면.
- 공허의 유산 한국어 게임 화면 — 백성의 복종 ↗다섯 번째 게임 이미지와 앞선 문답. 제삼자 게시 원게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