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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II / 세계관·저그

스투코프를 치료했는데, 헤이븐에서는 왜 쓰지 못했을까?

작품·버전 범위: 자유의 날개 헤이븐 선택과 공식 개발팀 Q&A 9편의 첫 문답. 다른 감염 사례의 전체 역사는 다루지 않습니다.

스포일러 안내 헤이븐 임무의 분기 선택과 거주지 보호 전투를 다룹니다.

스투코프에게 쓴 혈청을 헤이븐에도 가져오면 되지 않았을까. 「자유의 날개」에서 거주민을 지킬지, 프로토스의 정화를 도울지 고를 때 떠오르는 의문이다. 과거에 감염을 되돌린 사례가 있다면, 눈앞의 두 선택 사이에 치료라는 세 번째 길이 빠진 듯 보인다.

그런데 선택 화면을 자세히 보면 핸슨 박사 쪽도 이미 완성된 치료제를 제안하고 있지는 않다. 거주지를 지키는 동안 치료제를 개발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싸움에서 먼저 얻으려는 것은 완치가 아니라 시간이다.

핸슨 박사의 거주지 보호와 셀렌디스의 행성 정화를 나란히 제시한 선택 화면거주지 보호는 치료제를 개발할 시간을 벌어 주는 선택으로 설명된다. 게임 화면 © Blizzard Entertainment. 게시: 강코. 이미지 출처 ↗

한 사람에게 쓴 혈청이 함대의 준비물이 되기까지

블리자드의 크리에이티브 개발팀 Q&A 9편은 바로 이 질문을 받았다. 수석 작가의 답변은 과거의 혈청 사용을 지우지 않는다. 대신 많은 사람이 사는 식민지에 감염이 번지려 하고, 함대가 행성을 불태울 준비를 마친 상황을 짚는다. 그곳에서 오래전 한 사람에게 쓰인 혈청을 제때 확보하고 배포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함대 사령관에게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든다.

여기서 ‘치료제가 존재한다’는 말에 숨어 있던 단계들이 드러난다. 존재를 아는 것, 현장에 가져오는 것, 필요한 사람들에게 투여하는 것은 각각 다른 일이다. 스투코프의 사례는 감염을 되돌릴 수 있다는 선례가 된다. 하지만 그 선례만으로 헤이븐 상공의 함대에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구조 작전이 생기지는 않는다.

따라서 작가의 설명을 ‘레이너가 스투코프를 잊었다’로 줄이면 핵심을 놓친다. 답변이 내놓은 것은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가능한 행동의 제약이다. 그렇다고 레이너가 속으로 이 조건을 하나씩 계산했다고 덧붙일 수도 없다. 이것은 제작진의 설명이며, 게임에 나오지 않은 독백은 아니다.

정화를 막는 전투가 사 주는 것

거주지 보호를 택하면 프로토스와 맞서 싸운다. 아래는 그 임무에서 함대와 교전하는 실제 화면이다. 선택 화면의 약속을 전투로 옮긴 모습이다. 연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 무력을 먼저 멈춰야, 다른 가능성도 시험할 틈이 생긴다.

헤이븐 상공에서 프로토스 함선과 교전하는 테란 편대거주지 보호 임무에서 벌어지는 교전. 게임 화면 © Blizzard Entertainment. 게시: 강코. 이미지 출처 ↗

하지만 이 전투의 승리와 혈청의 효능은 같은 판정이 아니다. 함대를 물리치더라도 그것만으로 치료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반대로 당장 투여할 해법이 없었다는 설명도, 감염은 어떤 조건에서도 되돌릴 수 없다는 법칙이 되지는 않는다.

‘면역일 가능성’은 확정된 면역과 다르다

공식 답변에는 저그가 그 혈청에 면역을 갖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있다. 영어 원문 역시 가능성의 표현을 쓴다. 이 문장으로 모든 저그가 언제부터 혈청에 면역이 됐는지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이 단서를 확정 사실로 바꾸면 질문이 너무 쉽게 끝난다. 약이 무조건 안 듣는다면 보급이나 시간은 따질 필요도 없어진다. 그러나 답변은 그렇게 단 하나의 원인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한 번의 치료 사례를 현재의 대규모 해법으로 옮길 때 생기는 여러 제약을 제시한다.

헤이븐의 선택이 불편한 이유도 그 사이에 있다. 가능성이 전혀 없어서 포기하는 문제만은 아니다. 가능성을 시험하는 동안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누가 그 시간을 허락할 것인가. 스투코프의 혈청은 그 질문을 없애 주지 못했다.

참고한 공식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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